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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더위험한 심혈관질환 관리하기(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안태훈 교수)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6-01-26     조회 : 3,981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요즈음 날씨에, 겨울철 심혈관질환 관리에 대하여 쓴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안 태훈 교수 칼럼을 소개 합니다.)

 

평년 기온보다 유난히 쌀쌀하다는 올 겨울, 건강전선에도 겨울철 대비가 필요하다. 그 중에도 소리 없이 다가오는 고혈압은 현재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약 25%로 추정되고 있으며 인구의 고령화, 짜고 자극적인 식생활 등으로 인해 이와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상황을 살펴볼 때도 매년 3700 만 명의 사람들이 심장발작과 뇌졸증을 경험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이 이미 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고혈압이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 유발의 촉매 역할을 한다는 연구보고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2월 등 겨울철에 평균 10∼25%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겨울철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날씨가 갑자기 추어질 때 적응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면 협심증이나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겨울철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추위를 느끼는 동시에 혈관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이 뇌의 명령에 의해서 혈액 속으로 보내지고 체열발산을 막기 위해서 자율신경이 작용하여 몸 표면의 말초혈관이 수축되고 이로 인하여 피의 공급이 줄게 된 심장은 떨어지는 체온을 올리기 위해 더 빠르게 운동을 하게 된다. 이것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에 커다란 부하를 주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고혈압 환자의 경우 최대 혈압이 급상승하여 뇌출혈로 쓰러질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에 혈압이 높거나 협심증 등 허혈성 심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심장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외에 나갈 때는 충분히 옷을 껴입고 나가야 하며 목도리나 머플러 등을 이용하여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고혈압 관리의 기본은 음식조절과 운동 그리고 생활습관 교정이다. 고혈압을 부추기는 음식에는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즐겨먹는 김치나 젓갈류 그리고 밑반찬처럼 절여 먹는 음식이나 각종 찌개류 등이 있다. 겨울철에 짜고 자극적인 식습관은 고혈압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고혈압 약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소금을 적게 먹는 저염식 /1일 6그램이하 의 식사습관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에는 아무리 고혈압 약을 복용한다고 해도 고혈압 약물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의 첫 번째로 늘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요리를 할 때는 의식적으로라도 소금을 덜 넣고, 다 된 요리에 추가로 소금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참고로 소금 1g은 작은 숟갈 절반, 진간장은 작은 숟갈 하나, 된장, 고추장은 큰 숟갈 절반, 마요네즈는 두 큰 숟갈쯤이다.

음식조절과 함께 꾸준한 체중관리와 지속적인 운동도 필수적이다. 국민고혈압사업단의 자료에 따르면, 체중이 10㎏ 감소할 때마다 5∼20㎜Hg의 혈압강하 효과가 나타나고,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4∼9㎜Hg 정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치료 초기 3∼6 개월 동안 이러한 생활요법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겨울에는 야외에서 운동을 하기가 힘들므로 실내 공간을 이용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겨울에 골프를 치거나 산에 오를 경우 40-50대나 60세 이상의 노인층은 특히 겨울철에 혈압의 변동이 우려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술과 담배를 들 수 있다. 개인적 또는 업무상의 이유로 인한 스트레스를 담배와 술로 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빈번한 송년회 등 여러 연말 모임에서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며 혈압약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다. 일반적으로 하루 30㎖ 이상 알코올을 섭취하면 경증고혈압의 빈도가 3~4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을 매일 35~40㎖ 이상 마시던 사람이 음주량을 80% 감량하면 1~2주 내에 혈압이 5mmHg 이상 떨어 진다. 따라서 하루 알코올 섭취 허용량은 20㎖ 이하/맥주 1병, 소주 2잔 정도이며 여자와 체중이 가벼운 사람은 허용량의 반만 섭취하도록 한다.

흡연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릴 수 있으며 과도한 흡연자의 경우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이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지속적인 혈압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또 혈액응고, 혈중지질의 변화 등 심혈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 아무리 혈압을 잘 조절하더라도 흡연을 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협심증 환자도 지나친 흡연으로 인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이행할 수 있기 때문에 폭음에 지나친 흡연은 절대 피하여야 한다. 또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게 일하면서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고혈압 및 심장 질환의 예방에 중요하다.

고혈압의 원인과 예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일상생활에서부터 대처하여 겨울철 심장질환으로부터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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